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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스타트레일] #1월호 '아트와 AI가 만나면?' - 민세희 교수 인터뷰

등록일
2020.01.14

 

 민세희 서강대 교수(46, 데이터 시각화 아티스트) - https://fineacts.co/


‘데이터 비주얼라이징 아티스트’란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쉽게 알겠지만, ‘데이터 비주얼라이징’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이는 적지 않을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 민세희 서강대 교수(46)도 이 말에 동감한다. “아직 초기단계이고, 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민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에서는 빅데이터관련 교육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분야이기도 하다. 


 DDP에서 첫 선을 보인 ‘서울라이트’ 미디어파사드_내손안의 서울 시민기자©이선미


최근 ‘서울해몽’을 주제로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건물 외피(Façade)를 활용해  펼쳤던 ‘미디어 파사드’(위키백과에 따르면 Facade'와 'Media'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어쩌면 한 사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지난 3일까지 약 보름간 진행했던 이 미디어 파사드는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으로 지원하고 민 교수가 총 연출한 작품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작품에는 DDP 전면부 220m에 최고 사양의 프로젝터 28대가 동원됐다. 터키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디자이너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을 비롯, AI 디자이너, 엔지니어, 데이터 디자이너, 인류학자 등 12명의 스탭이 참여했다. 


내손안의 서울 시민기자©이선미  


특정 작업을 보여주는 여느 ‘빛 축제’와 달리 이 작품에는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한편, 최근 대세라 할 수 있는 ‘AI’(인공지능)과의 접목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중앙일보는 이 작품에 대해 ‘외계인의 성탄 선물인가? 우주선을 닮은 서울 DDP의 굴곡진 서쪽 외벽이 화려한 조명에 물들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민세희 교수를 칭하는 이름은 교수나 아티스트에 그치지 않는다. 그만큼 다양한 활동을 한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포털과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디자이너, 연출가,  AI 전문가, 스타트업 코치 등을 역임하거나 아직도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른바 4차산업혁명 시대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대표적 전문 프리랜서라 할 만하다. 


특히 ‘민세희’를 검색하면 유독 눈에 띄는 자료가 있는데 바로 ‘TED’ 강의자로 나선 영상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이다. 


 2012년 TED 발표 모습 - TED Fellow 트위터

 

 ( 2012년 TED 바로가기 , 2014년 TED 바로가기 , 2018년 TED 바로가기 )


빌 클린턴, 엘 고어 등 유명인사와 노벨상 수상자 등 초대되는 강연자들이 각 분야의 저명 인사와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다.  민 교수가  TED 강연자로 초대됐다는 것은 그의 활동이나 위상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오는 16일(목) 열릴 예정인 스타트업 창업 플랫폼인 ‘스타트레일’에서 특강을 진행할 민세희 서강대 교수를 정복주 대표가 미리 만나봤다. 


- 오랜만이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스타트업 코칭하실 때 뵌 이후 한 1년만인 것 같다. 어떻게 지내셨나?

“오늘(3일) DDP 전시회가 끝난다. 학교 강의와 특강이 많다. 외국 전시회도 다녀왔다. 이 분야가 아직 새롭기 때문에 끊임없이 일을 꾸미고 있다.”


- ‘데이터 비주얼라이징’에 대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소개해 달라.

“한국말로 한다면 ‘데이터 시각화’ 정도. 일반인들은 시각화라고 하면 차트 그래프 등을  생각한다. 내가 하는 분야는 사람의 주관적 생각이 들어가는 정보를 그래픽으로 바꾸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있다.” 


- 어떻게  DDP 전시회를 하게 됐나?

“공고를 보고 정식으로 제안을 했다. 새로운 분야이고, 제 연령을 감안할 때 사실 좀 채택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분야가 희소성이 있어서 운좋게 된 것 같다. 관행적인 생각을 넘어 새로운 시도를 선택해주신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에 감사하다.”


- 함께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섭외했나?

“이 장르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경우 전 세계에서도 거의 없다. 제가 다 알 정도다. 서로 도와준다. 하지만 카르텔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다양성 확보를 위해 두 번은 부르지 말자고 서로 이야기 한다. 새로운 사람 찾기가 어렵다. 펼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DDP가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은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2차 3차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조금 긍정적이다.” 


- 작업이 비즈니스인지 아트인지 좀 헷갈리기도 한다.

“모든 분야에 인 비트윈 되는 것 아닌가. 데이터는 대중으로부터 온다. 대중으로 보내려면 디자인이 필요하다. 이슈 자체는 사회적인 것, 공감가는 것이어야 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아트적이다. 기술로 풀어야 하니까. 여러 가지가 섞여있다고 할 수 있다.” 


- AI시대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을 본적이 있다. 요즘 양극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나도 공감한다. 

“인공지능이 인공(Artificial)이 아닌 증강된(Augmented) 지능을 의미한다면, 과연 누구의 지능이 증강되고 있는 것인가 끊임없이 의문을 가져야 한다. 어쩌면 특정한 사람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기술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던져야 한다.”

 

- 민 교수의 작품을 보면 백남준 비디오아트가 생각난다.

“백남준 작업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가 회자된 이유는 TV를 매체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예술화시켜 보여준 것이 기존과 다른 점이었다. 송출자체를 작업화 시킨 것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기계학습 작업 자체를 그랙픽화 비주얼화한 것은 나와 비슷하다. 내 작업은 논리적 과정을 같이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팀원과 워크숍, 포럼을 자주한다. 협업을 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글이나 그림 등 혼자 하는 것은 깊게 내려갈 수 있는데, 이 작업은 함께 해야 한다. 따라서 갭이 있고, 서로 한정된 합의를 해야 한다.”


- 민 교수 작업과 스타트업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나도 콘텐츠 관련 스튜디오나 회사를 운영해봤다. 다시 창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스타트업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스타트업 코치를 한 경험이 있다. 당시 어떤 말을 주로 했나?

“초청 받아서 그런 주제를 강의한 것이다. 대상이 스타트업이었다. 스타트업이 기존 창업하고 다른 것은 새로운 것을 찾는 창업이라는 점이다.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제 방법을 설명했다.”


-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학습이 창의성을 발현시킨다. 그래서 계속 공부할 수 밖에 없다.”


- 어떻게 공부하는가?

“일단은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한다. 특별한 방법은 없고, 좋아하는 친구들 잘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트윗을 팔로우 한다. 이미 정보는 많다. 개인적으로 필터링하는 것은 부담이다. 내가 정보를 얻는 방법은 어릴 때 참고서 사는 것과 비슷하다. 시간이 한정돼 있으니까 친구들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SNS가 편집샵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제안서는 누가 쓰나? 회사를 별도로 만들지는 않나?

“DDP는 운이 좋아서 감독을 했다. 공고 뜨고 제안하고 발표하고 선택 받았다. 필요한 작업이 있으면 모여 함께 했다가 끝나면, 각자 자기일로 돌아간다. 규모가 커지고 필요하면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16일 코칭데이에서는 어떤 내용을 얘기할 것인가?

“스타트업과 관련 없는 내용일 수도 있다. 제 얘기를 할 것이다. 무슨 내용이고 어떻게 데이터를 썼고. 참가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 앞으로 힘을 기울일 부분은 어떤 것인가?

“지자체 기업이라든지.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나만의 마켓을 만들 것이다. 나만 소비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학교와 비지니스는 밸런스를 맞춰가며 할 것이다. 우선 우리 작업이 산업 쪽으로도 돈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어느 산업과 연관이 있는지, 관광산업으로 할 수 있는지, 지역경제와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어떻게 문화콘텐츠를 가져올 수 있고 경제효과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추진할 것이다.”


- 10년 후 어떤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그 때면 50대 중반인데. 역시 판을 만드는 역할하고 있을 것이다.”


-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 “규칙적으로 먹고 운동도 하고 있으며, 감정의 기복이 거의 없는 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감정의 굴곡이 심한 사람들이 많은데,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민세희 교수 이력>

뮤직클럽의 성비를 보여주는 사용자 데이터 비주얼라이징에서부터 서울시의 예산 사용 데이터를 보여주는 공공  정보 시각화까지 민세희 교수의 작업은 데이터를 통해 우리 자신과 사회를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지식 공유 데이터 시각화, 에너지 사용 데이터에 따라 변하는 건축물, 그리고 우리의 네트워킹 행동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데이터를 통해 풀어내었으며 최근 데이터 학습을 통해 우리의 행동을 반추하고 있는 인공지능 환경을 시각화함으로써 기계가 인식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민 교수의 작업은 TED global2012,  TED 2011,  Lift asia, CNN 아시아, 앨리스온, 디자인 정글, MOMA 블로그, 중국 artworld 등에서 소개됐으며, 데이터 시각화에서 인공지능의 시각화, 인공지능을 활용한 창작활동에 주력을 하게 되면서  2018년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시티비엔날레" 중 인공지능을 활용한 아트관련 전시를 기획 했으며 (“모두의 인공지능"), “Overfitted Society”와 “What if machines can see music….? ”이 NeurIPS 아트 섹션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서강대, 시립대, 한양대, 중앙대, 한예종, 연세대,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 등에서 데이터 시각화와 인공지능 창작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녀는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인터액티브 미디어로 석사를 마쳤으며 MIT 센서블 시티 랩 도시정보 디자인 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인 최초 테드 펠로우(2011년)로 활동, 2012년/2013년 시니어 펠로우로 선정 됐다.



Sey Min

Sey Min, an artist who is specialized in the visualization of data, attempts to understand our own selves and our society from diverse perspectives, particularly through data. Her works are an effort to recognize the aspects of our existence in a technology-driven environment by way of several visualization projects: the visualization of architecture that changes its form depending on the amount of energy consumption, the visualization of the public’s awareness of certain subjects based on publicly shared data, and the visualization of the environ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obtained by mechanical training) through which we reflect ourselves. Min’s works have been introduced in TED global 2012, TED 2011, Lift Asia, and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portfolio site : www.ttoky.com

studio site : www.randomwalks.org


selected talks :

[EN] https://www.youtube.com/watch?v=n6qu4Xe9mWU

[EN] https://www.youtube.com/watch?v=oYzG-g9mYbk

[EN] https://www.youtube.com/watch?v=dHZQCCrm8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