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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레일+더밀크TheMiilk] 뉴 노멀(New Normal)시대_필수품이 된 것들

등록일
2020.06.10

 

[스타트레일+더밀크TheMiilk] 뉴 노멀(New Normal) 시대 :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필수품이 된 것들


20년 전엔 “누가 인터넷으로 은행 업무를 봐”라고 생각했습니다. 10년 전엔 “어떻게 인터넷으로 야채나 과일을 살 수 있어”라고 얘기했습니다. 5년전 엔 “회사 회의를 어떻게 인터넷으로 할 수 있어”라고 했습니다. 인터넷이 모든 것의 기본인 세상은 이제 현실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우리에게 필수품이 된 것들을 소개합니다.


 [요점 정리]

- 전기나 물처럼 필수 설비가 된 테크 서비스(제품)

- 화상회의 전성시대의 솔루션 

- 유료 구독, 비디오에서 오디오로 콘텐츠 유치 경쟁 확산


1.전기나 물처럼 필수 설비가 된 테크 서비스(제품)


애플, 구글, 페이스북, MS, 아마존이 미 S&P500 주식시장 지수 가치의 20%(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명 벤처캐피탈리스트 베네딕트 에반스(Benedict Evans)☜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55억 인구 중 휴대폰 보유 인구는 50억, 스마트폰 보유인구는 40억명이라고 합니다.



아마존 쇼핑은 전기나 물처럼 '코로나코노미(Corona-conomy)'의 필수 설비가 됐습니다. 페이스북은 자사 패밀리 앱들(페이스북,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의 월 사용자수(MAP)가 29억9000만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서 이들 앱을 이용하는 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페이스북 패밀리 앱 이용자수 30억명 돌파는 시간문제입니다.


 모바일폰 없이는 못 사는 현대인들

 

페이스북 소속 앱들의 월 이용자 수 증가


직전 경기침체인 2007~2008년 금융위기 때는 페이스북은 창업한 지 4년 된 회사(2004년 창업)였고 애플은 MP3 아이팟을 팔고 있었고 아이폰을 막 출시했습니다. 구글은 신흥 검색엔진 강자였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자택격리를 해야 하는 미 소비자들은 아마존으로 화장지, 세정제는 물론이거니와 과일, 빵 등을 주문 배달했습니다. 구글은 코로나 바이러스 정보의 도서관 역할을 했습니다. 바이러스 관련 정보 검색으로 인해 검색엔진, 유튜브 및 기타 앱 서비스의 사용량이 증가했습니다.


테크 서비스(제품)은 코로나코노미(Corona-conomy)에 있으면 좋은(Good to have) 게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할(Must have) 재화가 됐습니다. 


2. 화상회의 전성시대의 솔루션 


코로나 팬데믹 위기 중  '메가테크' 기업은 경쟁적으로 화상회의 서비스에 뛰어들었습니다.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이 동사처럼 되면서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줌 킬러’를 내놓거나 무료로 풀었습니다. 10년 전 실리콘밸리 기업의 화두는 ‘모바일 & 소셜’, 5년 전엔 ‘클라우드& AI’에 모든 기업이 뛰어들 때처럼 지금 많은 기업이 뛰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애초 화상회의는 기업용으로 제작되었으며, 미팅 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교에서도 사용하고,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화상회의’가 새로운 모바일이자 새로운 소셜이기 때문입니다. 일도, 공부도, 소셜 라이프도 모두 화상회의 솔루션 상에서 하고 있습니다. 

 낮엔 미팅, 밤엔 하우스파티가 된 코로나 시대의 화상회의

 

10~20대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증한 ‘하우스파티(Houseparty)’☜도 화상회의가 ‘넥스트 소셜’임을 증명했습니다. 하우스파티는 지난해 12월 이용자가 1000만명 수준이었으나 3월에 2억명으로 급증했습니다. “낮엔 줌, 밤엔 하우스파티”☜란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2019년 6월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로 유명한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마치 ‘신의 한 수’처럼 하우스파티를 인수☜했습니다. 포트나이트도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버추얼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가상 공간의 모임 장소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50명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룸스(Rooms)☜를 선보인 것은 ‘줌’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낮엔 줌, 밤엔 하우스파티’ ‘자투리 시간엔 틱톡’에 시간을 뺏기는 이용자들이 무서웠던 것입니다. 구글은 그동안 유료 G스위트 이용자만 사용하던 화상회의 솔루션 미트(Meet)를 60분, 100명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팀즈(Teams)☜는 3월에 4400만명의 일간 활성이용자수를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팀즈는 단순 화상회의 솔루션이 아니라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협업 서비스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미 통신사 버라이즌은 화상회의 솔루션 블루진스(BlueJeans)를 4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뷰스레터 35호 참고☜] 이는 화상회의가 5G의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든 화상회의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또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새로운 서비스, 회사가 속속 출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메가테크 기업을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3. 유료 구독, 비디오에서 오디오로 콘텐츠 유치 경쟁 확산


무분별한 광고에 지친 콘텐츠 소비자들은 “돈을 내고서라도 광고 없이 콘텐츠를 즐기겠다”는 쪽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유료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Youtube Premium)의 유료 가입자도 2,000만명(지난해 4분기 기준)을 돌파☜했습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를 광고 없이 즐기는 유료(프리미엄) 구독자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1억3,000만명에 달합니다. 이 숫자는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광고 매출도 늘었습니다. 2019년에는 그 전년 대비 42%가 성장해 6억7,870만 달러가 됐습니다. 청취자도 늘어 2020년엔 미국 내 팟캐스트 청취자(12세 이상)가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꾸준히 증가하는 스포티파이 유료회원 수 (자료: Statista)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유료 구독 기반 서비스 사업자에게 ‘독점 킬러 콘텐츠’는 구독자를 낳는 거위나 다름 없습니다.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인 ‘하우스 오브 카드'☜를 앞세워 구독자를 빠르게 모은 넷플릭스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애플 역시 올해 초 HBO의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을 만든 제작사 이든 프로덕션(Eden Productions)과 5년간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5월 20일 미국 코미디언이자 UFC 해설자인 조 로건이 만드는 팟캐스트 The JRE (The Joe Rogan Experience, 조 로건의 쇼 이름)에 자그마치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지불하고 독점 계약을 했습니다. 1억달러라는 엄청난 이적료는 유럽 정상급 축구선수인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1,000억원, 2020년 1월 FIFA 산하 CIES 보고서 기준)보다 많고, 최근 애플이 인수한 VR(가상현실) 스타트업 넥스트VR(NextVR)의 인수가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CNN의 전체 아나운서 연봉을 합친 금액보다 높습니다. ‘개인 오디오 방송’의 가치가 웬만한 스타트업 수준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번 계약은 콘텐츠 산업이 ‘광고 수입’에 의존하던 시스템에서 ‘유료 구독’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또한 이번 계약은 그동안 영상에 국한됐던 콘텐츠 유치 경쟁이 오디오(팟캐스트) 분야로 확산됐다는 걸 의미합니다. 

실제로 스포티파이는 ‘오디오 세계 제패’를 꿈꾸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팟캐스트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데, 저작권료 등을 고려할 때 음원보다 팟캐스트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팟캐스트는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쉽고, 재생 시간이 길어 구독자를 붙잡아 두기에 좋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미국에선 특히 운전을 하면서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상 콘텐츠와 달리 팟캐스트는 켜놓고 들으며 요리, 운전, 운동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업계에선 미국 팟캐스트 이용자 수가 2018년 월 7,300만명에서 2022년 월 1억3,200만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에어팟 등 블루투스 기반 무선 이어폰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팟캐스트 콘텐츠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용자 증가 추세에 힘입어 팟캐스트 광고 시장 역시 계속 커지는 추세입니다. 글로벌 광고업체 인터퍼블릭그룹(IPG) 계열사인 매그나(Magna)☜에 따르면 미국 팟캐스트 광고 매출 규모는 2023년에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팟캐스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팟빵 방문자 수는 1,000만명에 달하며 청취 시간은 1억7,400만시간으로, 2018년(5,600만시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오디오클립☜ 역시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실시간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를 서비스하는 한국 스타트업 마이쿤의 경우 지난 2월 다운로드수 1,50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팟캐스트 광고 비용은 꾸준히 증가 중 (출처: 매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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